스토리

전라도 손맛이 서해 주꾸미를 만날 때

서천의 바닷가 마을 갈목에서 횟집을 운영하던 유남순 대표는, 지난해 서천특화시장 안에 조은데의 문을 열었다. 횟집을 정리하고 시장에서 남편과 활어 가게를 운영했건만, 손님들의 '찌개 맛을 잊지 못한다'는 말에 다시 식당을 시작했다. "좋은 데로 와~"라고 착 감기는 상호는 남편이 지어줬다. 

손님들 성화에 다시 문을 연 조은데의 하이라이트는 매운탕과 볶음이다. 조미료를 넣지 않고 본연의 맛을 살리되 센 불을 이용해 비린내를 잡는다. 같은 재료도 불의 온도 차이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는 설명이다. 매운탕은 광어, 우럭 머리를 섞어 끓여 깊은 맛을 낸다. 볶음은 철에 따라 다양하다. 손님이 원하는 대로 해 드리는데, 주꾸미 볶음, 낙지 볶음 등 볶음 요리는 한 번 드신 손님이 다시 찾는 인기 메뉴다.

전주 출신 사장님은 "손님들이 벌써 제 손맛을 알아요. 제가 직접 했어요~"라며 음식 맛으로 승부를 보겠단다. 모든 음식은 '직접'하고 '그때 바로' 한다. 반찬은 아침 일찍 준비하고 양념도 주문 후 제철에 맞게 즉석에서 한다. 

아래층에서 활어 가게를 운영하기 때문에 남다른 서비스를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비싸지 않은 메뉴에도 멍게 서비스를 드리기도 한다. 손님이 사온 양이 부족할 때는 자신의 가게에서 보태어 음식을 내기도 한다. 예약한 단골손님들에게는 더 신경을 써, 볶음과 무침까지 준비해 드린다. 

인원이 적어도 양과 가격을 조절해 주는 곳, 단골손님이 많은 곳, 까다로운 기사님의 입맛을 사로잡은 곳이라면 걱정 없이 들어가 식사해도 좋겠다. 누구라도 걱정없이 대접받는 조은데는, 참 '좋은 데'다. 


1호 조은데 
041-953-3009(확인요)
회상차림 1인당(초등학생 2인) 5,000원. 찌개는 1,000원 추가 
볶음, 무침 1kg당 8,000원
탕 대 40,000원 중 30,000원